하지정맥류치료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직 한 낮은 덥기도 하지만, 완연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계절입니다.

지난 20여 년 가까이 통계를 보면 하지정맥류치료를 하기 위해 진료를 받으러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은 계절이 6월부터 9월까지입니다. 

즉, 가장 더운 계절 혹은 아직 더위가 가시질 않은 계절에 많은 분이 병원을 찾아오신다는 것입니다.

더위가 극성인 계절이라면 수술 후 염증이나 압박스타킹 착용을 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당연히 따르기에, 하지정맥류치료(수술)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간혹 한 여름에 수술하면 염증이 잘 생긴다고 생각하시면서 하지정맥류치료 자체를 미루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과거와 달리 요즘은 개인 위생관리 및 좋은 약이 많아졌습니다. 

때문에 하지정맥류치료 및 수술을 하는 데 있어서 더는 ‘여름’ 이라는 계절은 제약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고 - 한 낮에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날씨는 치료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지정맥류 정도가 심해 외과적 수술요법(레이저 및 고주파요법 포함)으로만 치료가 가능하신 분들은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해야 하므로 하지정맥류치료 시기의 결정에 고민이 따르게 됩니다.

또한 외과적 수술요법이 아닌 ‘혈관경화요법’ 처방을 받으신 분들의 경우라면 한 여름은 피하고 싶은 계절이 됩니다.

혈관경화요법은 가느다란 빨간색 및 보라색 실핏줄(모세혈관확장증 및 거미양정맥류) 혹은 푸른색 혈관(망상정맥류)의 치료에 주로 이용되는 비수술적 치료법입니다.

치료를 받은 후에 즉각적으로 혈관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약물 반응에 의해 혈관이 없어지기까지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치료 후에는 혈관들이 일시적으로 더 짙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에, 노출이 잦은 여름은 그리 좋은 시기가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심각한 상태가 아니시다면 9월인 지금 부터 4월 사이를 권장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장시간 방치를 하셨거나 심하게 진행된 분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빨리 방문하셔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 및 고주파 요법 등을 포함한 외과적 수술요법을 시행하신 경우에 해당 되신다면 복재정맥류 외에도 분지정맥류 및 관통정맥류 등으로 인해 보행성 정맥절제술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외과적 치료법이 가미된 치료 후에는 멍이 잘 나타날 수 있으며, 개개인의 체질적 특성에 의해 정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에는 2~4주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데, 습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더 심한 더위를 느끼게 되므로 치료 시기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또한 혈관경화요법으로 하지정맥류치료를 받으신 분들도 후에 혈관이 경화되고 흡수되면서 1달에서 3달 정도 색소침착이 나타나게 되는데, 노출이 잦은 여름은 아무래도 치료에 있어 최적기라고 이야기하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따라서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났거나 부종 및 저림, 당김, 경련, 중압감 등의 자각증상으로 인해 일상에 불편함이 나타난 상태라면, 하루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 되겠지만

하지정맥류에 대한 가족력이 전혀 없고 별다른 부작용이나 자각증상이 없이 살짝 비춰 보이는 정도라면 당장의 치료보다도 “ 정확한 진단 ”을 우선으로 하고

치료보다도 증상에 알맞은 대처를 통해 더 심하게 진행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진단이 필수가 됩니다!! 

또한 무더운 여름 날씨는 체온 유지를 위한 정맥의 확장이 되어 하지정맥류 증상도 더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날이 점차 추워지는 늦가을이라면 보온 능력이 뛰어난 의복을 착용하기에 그만큼 눈에서도 멀어질 수 있으나

날이 점차 더워지는 여름엔 그만큼 눈에 더 잘 띄게 되며, 자꾸만 보이다 보니 나날이 더 심해지는 것 같고 통증도 그만큼 더 느끼게 됩니다.

또한 땀 배출이 잦다 보니 혈관염과 같은 염증반응(부작용)도 더 빈번히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미 혈관 돌출이 선명히 드러난 분들의 경우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 드리게 되며, 지금처럼 선선한 가을이라면 치료 시기를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정맥류는 당장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서서히 오랜 시간을 두고 진행하면서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혈관질환’입니다.

장시간 방치를 하시면 치료 자체도 어렵고 회복도 느려지게 됩니다.

색소침착 및 압박스타킹의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지고 건강한 다리로 노출하길 원하신다면 “ 베나실(vevaseal) ” 과 같은 간단한 수술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절개수술 혹은 레이저, 고주파수술만 있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의료용 접착제를 이용한 더 간단해진 수술법도 존재하며, 임상도 충분합니다.

하지정맥류 수술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해 망설이셨다면,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시기 및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 숙련된 전문의와 상담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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