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개원했던 2002년만 하더라도 다리에 혈관이 훤히 비춰보인다거나 튀어나온 혈관이 제법 보이는 분들도 혈관의 돌출 원인이 하지정맥류 초기증상인지도 모르고 그냥 넘기고 있다가, 주변의 소개로 내원주시곤 하던 시절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과 많은 정보로 인해 혈관이 비춰보이거나 튀어나와 보이지 않아도 다리에 저림 및 당김, 경련, 부종 등의 증상만 있으면 일단 하지정맥류 초기증상이 아닌가?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위의 사진은 하지정맥류 환자분의 사진입니다.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피부 밖으로 관찰되는 혈관이 전혀 없습니다.
아마 어디로 봐서 하지정맥류가 있다는 건지 잘 모르실 것이며, 아무리 숙련된 전문의라도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을 두고 본다면 "정상" 소견을 표명할 것 입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누가 봐도 하지정맥류라고 이야기 할 것 입니다.
[ 하지정맥류 초기증상 ] 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육안상으로 변화가 거의 없거나 혈관이 선명하게 비춰 보인다.
(초기 하지정맥류는 초음파 검사에서만 관찰됩니다.)
ⓑ 종아리에 근육경련 및 당김 증상이 나타난다.
ⓒ 다리에 전체적인 부종과 함께 묵직한 느낌(중압감)이 든다.
ⓓ 오후로 갈수록 다리의 피로감이 더욱 가중된다.
ⓔ 충분한 휴식 혹은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다리의 피로감이 거의 없어진다.
그렇다면 이 두 사진중에 정말 초기증상의 사진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 둘 다 하지정맥류 초기증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 입니다.
첫번째 사진을 보고 이게 하지정맥류 초기증상 이다~ 하신 분들도 계실것 입니다.
하지정맥류 초기증상 중에는 혈관이 비춰보이거나 튀어나와 보이지는 않더라도 자각증상(부종 및 저림, 당김, 경련 등등)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사진이 " 하지정맥류 초기증상 " 이 아닌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겉으로는 가느다란 모세혈관도 보이지 않고 특별히 부종도 보이지는 않지만, 환자 본인의 저림 및 경련 증상을 심하게 느끼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 혈관초음파 검사 " 상에서 대복재정맥류 전 범위에서 역류가 심하게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두번째 사진이 " 하지정맥류 초기증상 " 이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번째 사진도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기는 하지만 초기증상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두번째 사진은 가느다란 모세혈관들이 확장되어 나타나는 " 거미양정맥류 " 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거미양정맥류 혹은 푸른색 혈관이 나타나 보이는 " 망상정맥류 " 를 하지정맥류 초기증상으로 알고 계시지만, 이들은 하지정맥류라는 큰 카테고리에 속해있는 한 종류일 뿐 입니다.
거미양정맥류가 매우 미약하게 나타난 경우라면 초기로 구분하겠지만, 사진처럼 뭉쳐서 보이는 경우라면 초기라기 보다도 ceap 분류법상 1기 의 3~4단계로 보는 것이 맞기에, 하지정맥류 초기증상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르게 되는 것 입니다.
하지정맥류의 분류법은 " CEAP 분류법 " 에 따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CEAP 분류법은 만성 정맥 질환을 임상적(clinical), 병인적(etiology), 해부학적(anatomical), 병태생리학적(pathophy-siologic) 으로 분류하게 되며, 0기~6기까지 구분하게 됩니다.
0기 / 시진, 촉진으로 정맥성 지환 불인정.
1기 / 모세혈관 확장(거미양정맥류) 및 망상정맥류
2기 / 판막부전으로 인한 정맥류(일반적인 하지정맥류)
3기 / class 2 + 부종동반
4기 / 정맥질환에 의한 피부변화(색소침착, 정맥성 습진, 지방피부 경화증)
5기 / class 4 의 피부질환 + 치유성 궤양
6기 / class 4 의 피부질환 + 활동성 궤양
그리고 0~6기로 분류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세부 분류가 되기에 엄밀히 따지자면 5기의 2단계 혹은 2기의 1단계 등으로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ceap 분류법은 0~6기 까지 총 7단계가 아닌, 여기에 세부분류까지 더하면 대략 40여가지 분류가 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도 문진만으로는 진단이 불가능해 지는 것 입니다.
오늘 포스팅의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터넷에 " 하지정맥류 " 혹은 " 하지정맥류 초기증상 " 이라는 검색어만 입력하면, 무수히 많은 정보가 나옵니다.
병원에서 직접 환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 포스팅 혹은 연재를 한 것인지, 아니면 홍보대행사에서 병원의 홍보를 목적으로 올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사실만을 알렸다 하더라도, 환자 본인의 성격이 급한것인지 셀프 진단을 해 버립니다. ㅠ
인터넷의 정보는 진료를 대신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참고 자료로는 매우 훌륭합니다.
" 나도 하지정맥류 초기증상 인가? " 하고 궁금증이 생겼다면, 인터넷의 정보를 참조하되, 진단은 병원을 방문하시어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설령 셀프진단과 전문의의 진단이 같았다 하더라도, 집에서 치료까지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서서히 오랜 시간을 두고 진행하는 " 진행성 질병 " 입니다.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없더라도 언젠가는 독(poison)이 되어, 내게로 다가 올 수도 있습니다.

'Free Board'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지정맥류와 혼동하기 쉬운 열성홍반 [하지정맥류 전문병원 포이즌흉부외과] (0) | 2015.03.11 |
---|---|
하지정맥류 예방법 [ 하지정맥류 전문병원 포이즌흉부외과 ] (0) | 2014.12.30 |
임신과 하지정맥류 - 하지정맥류를 임신 전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 하지정맥류 전문병원 - 포이즌흉부외과 ] (0) | 2014.08.25 |
[하지정맥류 전문병원 포이즌흉부외과] 하지정맥류 판막?? (0) | 2011.08.09 |
[하지정맥류 전문병원 포이즌흉부외과] 당일검사 및 치료가 가능한가요? (0) | 2011.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