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다른 병원도 한 번 가봐~ 어떻게 한군데만 가서 진단받고 수술을 해?
개인병원이다 보니 수술만을 권유하나~ 대학병원 한 번 가봐?
하지정맥류 의증으로 방문한 병원 - 성격이 급한(?) 의료진을 만나면 다짜고짜 “ 수술해야 합니다! ” 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경험이 있는 분이시라면 오진 혹은 과잉진료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전문병원을 목표로 2002년에 개원하고 진료를 보면서 여러 환자분을 만나 왔지만,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분이 계셔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분은 저희 병원이 무려 13번째 방문 병원으로 “ 하지정맥류 확진을 위해 병원 방문을 제일 많이 했던 분 ”으로 아직까지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이면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의사들이 모여 있다는 메이저급 병원의 진단 결과도 믿지 않았던 분이십니다.
오기가 발동하여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검사 결과 및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드렸고, 본인께서 “ 그렇게 많은 병원을 다녀봤지만 이렇게까지 정확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준 병원은 없었다. ” 하셨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 정말 그 병원을 혹은 의사를 믿지 못해서 13군데씩이나 병원을 돌아다니셨을까? ”입니다.
하지정맥류만을 전문적으로 진료 및 치료를 하다 보니, 매일 같은 병명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병태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유사한 내용을 수십만 번 이상 설명해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방문해주시는 환자분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들은 “ 난생처음 듣는 이야기 ”일뿐입니다.
그래서 대충이 아닌 그리고 이 정도는 알고 있겠지 하는 마음에서 설명을 드리는 것이 아닌, 한분 한분 맞춤식으로 설명해 드리게 됩니다.
하지정맥류진단 과정은 어디를 가나 똑같습니다.
물론 때에 따라 PPG(광혈류량 측정검사) 및 CT검사 혹은 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만, CT 및 혈관조영술은 합병증 및 혈관기형이 있을 때만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주로 대학병원급에서나 시행하게 됩니다.
가장 보편적이고 대중적이며 정확한 진단을 보이는 검사는 “ 혈관초음파 ” 검사로, 진단 과정은 어느 병원이나 틀릴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 검사 결과 ”에 차이가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검사 결과가 다른 이유는 누가 더 정확하고 세심하게 확인하였는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지만 “ 초음파 검사에서 확인된 내용을 판독한 사람 ”의 관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60cm 신장의 여성분이 [ 대복재정맥류 ]가 발병한 상태라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드려보겠습니다.
치료범위로 구분되는 서혜부(사타구니)부터 발목 바로 윗부분까지의 길이는 대략 60cm 내외가 될 것입니다. (발목 이하 부위는 제외된 것으로 이 정도만 해도 굉장한 롱다리 입니다.)
이 60cm 구간 중에 역류 범위가 매우 국소적(5cm 내외 범위)이며,
역류량이 초음파 검사상에서 1초 정도 발견되었다.. 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면?
이 사람의 최종 진단은 [ 궤양 및 염증이 없는 하지의 정맥류(i83.9) ]로 확진됩니다.
그렇다면 확진이 나온 만큼 이에 알맞게 ‘외과적 수술요법’으로 바로 치료를 하는 것이 맞을까요?
어떤 의사는 “ 하지정맥류라는 것이 진행성 질병인 만큼 빨리 수술하셔야 합니다. ” 라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의사는 “ 이 정도 역류 소견 가지고는 문제없으니 평소처럼 생활하세요! ”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질병을 대하는 의사 성향에 따른 판독의 차이지 [ 오진 ]은 아닙니다.
오진은!! 역류 소견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 수술을 하세요! ” 라고 이야기한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역류하는 범위가 제한적이고 피부 밖으로 혈관의 돌출이 없는 환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약간의 피로감만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료나 받아 보자는 생각에 병원을 방문 했다면 “하지정맥류수술”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그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분이 혈관 초음파 검사에서 혈관기형 및 급성 정맥염 혹은 혈전의 위험성이 없고 크게 힘든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며
평소 운동 및 식-생활습관을 비교적 잘 지켜 오신 분이었다면 [ 보존요법 ]으로 증상의 관리를 먼저 유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당 병원에서 2~3달에 한 번 혹은 일정 주기를 기준으로 “ 하지정맥류 기본 검진 기간 ”으로 정해놓고 정기적인 혈관초음파 검사만 진행해 주어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기검진에서 초진(첫 진료, 검사) 때와 큰 차이가 없다면 “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금처럼 관리만 잘해주시면 됩니다. ”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초진 진료 때와 달리 역류 범위 및 역류량(시간)에 심각한 변화가 발견된 상태이고 환자가 느끼기에도 부종 및 저림, 당김, 경련, 중압감 등의 자각증상이 심해졌음을 인지하고 있다면
검진 결과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들은 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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