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꼭 양쪽 다리 모두에서 한번에 나타날까?

하지정맥류는 심장에서 출발해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체하거나 역류하면서 나타나게 된 혹(瘤)입니다.

정맥에는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여닫이문’ 역할을 하는 판막(valve)이 있는데, 심장 쪽으로만 흘러야 하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거나 누워있을 때는 다리와 심장의 높이가 수평이 되면서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압력증가 및 판막의 기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에는 심한 압력증가 및 역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한쪽 다리에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나요?

 

한쪽에만 문제가 생길 수 있냐는 질문은 하지정맥류 진료를 받으시고자 방문하신 환자분들께서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양다리를 이용해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지 않고서는 양쪽 다리 모두를 이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한쪽 다리에서만 나타나거나 유독 한쪽 다리에만 더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을 보시면, 오른쪽 다리는 큰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반대편인 왼쪽 다리에서는 종아리 안쪽으로 누가 보더라도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을 정도로 구불구불한 혈관의 돌출이 확인됩니다.

 

왜, 한쪽 다리에서만 유독 심한 혈관의 돌출이 나타났을까요?

그리고 반대편은 과연 사진과 같이 정상인 상태였을까요?

하지정맥류에 대한 가족력이 있었던 분이라면, 비교적 젊은 나이인 10대 후반~ 20대 중반의 나이에서도 충분히 울퉁불퉁한 혈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에 대한 가족력이 없으며, 크게 힘든 일을 한 적이 없거나 출산의 경험이 없었다면 하지정맥류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하지정맥류에 대한 가족력(유전)이 없는 상태라면, 발병 소지는 낮아질 수 있지만 '직업 및 식/생활습관'이라는 또 요소가 있습니다.

장시간 서서 일을 하는 직업력이나 허리 및 골반의 문제로 인해 한쪽 다리에 더 많은 하중이 가해지는 경우

그리고 평소 습관에 의한 짝다리 혹은 한쪽 다리만 집중적으로 꼬고 앉는 습관 등의 요소가 있었다면 [한쪽 다리에만 혹은 한쪽 다리에서 먼저] 하지정맥류가 발병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됩니다.

하지정맥류 진단 기준

하지정맥류로 인한 울퉁불퉁 & 구불구불한 혈관 돌출이 피부 밖으로 보인다는 것은 [ 질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아닌,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 ] 입니다.

혈관 초음파 검사 결과 양쪽 다리 모두에서 역류가 있었다면, 무조건 양쪽 다리 모두를 한꺼번에 치료해야 하나요?

 

양쪽 다리 모두 심하게 진행된 경우라면, 당연히 한 번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양다리 중 한쪽 다리엔 하지정맥류로 인한 자각증상이 없다면, 굳이 서둘러 치료를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혈관 돌출이 심해서 보기도 싫지만, 무엇보다 부종 및 저림, 당김, 경련, 중압감 등의 통증이 나타난 곳이 있다면

증상이 심한 한쪽 다리를 먼저 치료하고 상대적으로 덜 심했던 반대편은 압박스타킹 착용 및 운동 등의 '보존요법'으로 증상관리를 시행한 후 - 경과를 지켜보면서 치료(수술)를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간혹 바쁜 일정 및 근무 환경 혹은 수술비용 등의 문제로 수술 자체를 두 번에 나누어 시행하고자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위의 경우도 혈관이 튀어나왔고 불편했던 좌측 다리를 먼저 치료하고 오른쪽 다리는 보존요법만 시행하면서 경과를 지켜본 예입니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는 만큼 [하지정맥류]는 양쪽 다리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느 사람은 양쪽 다리에 동시에 그리고 누군가는 한쪽만 나타날 수 있으며, 양쪽 다리가 서로 틀린 시기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되어 있는 상태만 아니라면, 치료 시기는 조금 여유롭게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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