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로 인한 고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 중에는 장시간 서서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하지정맥류라는 질병의 특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내에 있는 혈액은 심장에서 다리로 내려갔다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는 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동맥 순환뿐 아니라 정맥혈관에 흐르는 혈액도 원활하게 흘러야 [온전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맥의 경우 심장이 뛸 때마다 추진력을 얻는 동맥과 달리 자체압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습니다.
동맥을 타고 흐르면서 여러 혈관으로 분산되고 얇고 가느다란 모세혈관, 뼈, 근육으로 유입되는 과정 중에 그 압력이 모두 소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맥혈관을 지긋이 만지면 ‘맥박’이 느껴지는데, 정맥은 아무리 눌러봐도 ‘맥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압력이 없는 정맥이 중력을 이기고 심장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만들어줘야 할까요?
편안하게 다리를 뻗고 마사지를 받으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누워서 다리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리와 심장이 높이가 같거나 심장보다 높아지게 되면, 정체가 다리에 있던 혈액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조건이 형성되면서 순환능력이 향상됩니다.
계속 이 자세를 유지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자세로 오래 있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불가능한 현실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 하지정맥원인 ”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장시간 서서 일을 하는 직업이라고 해서 모든 분이 하지정맥류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력 자체만으로 ‘하지정맥원인’ 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직업력은 하지정맥원인 중 하나일 뿐입니다.
다만, 장시간 서서 일하는 분들의 경우 다른 분들 보다 중력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에, 정맥 고혈압 상태가 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하지정맥원인 으로 작용하여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군 중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높은 사람은 요식업에 종사하거나 판매직, 교육직,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이 해당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방, 서빙, 마트 캐셔, 상점 판매원, 교사, 강사, 스튜어디스, 보안요원, 세탁소, 자동차 정비사 등을 예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직업력 뿐 아니라 아래와 같이 다양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1. 유전
하지정맥원인 중 가장 강력한 요소로,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의 경우 다른 분들에 비해 발병률이 매우 높습니다.
선천적인 판막의 이상이나 정맥 벽의 취약성이 유전적인 인자로 작용하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성향은 성장기를 거치면서 작용하게 됩니다.
2. 고정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것도 혈액의 흐름을 멈추게 하므로, 만성정맥부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하지정맥류를 비롯한 혈관질환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3.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습관
빨대를 꺾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습관은 만성적인 정맥팽창과 밸브 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으면 혈관도 꼬입니다.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습관들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4. 과체중 및 변비
복압증가는 하복부 압력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요부와 전부, 요부와 대퇴의 지방 비율부터 지방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맥류가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하지정맥류 수술환자의 70%는 서혜부(사타구니) 대복재정맥류 환자입니다.
5. 노화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면 확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진행되는 노화에 추가적으로 음주 및 흡연 나쁜 식습관까지 결합한다면, 혈관의 노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6. 호르몬제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은 혈관을 확장 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주치의 처방이 아닌 개인적 판단하에 복용한 약제가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피임 및 폐경기 때 복용하는 호르몬제는 전문의 상의 후 안전하게 복용하시길 바랍니다.
7. 임신
임신을 하고 있는 기간은 하지정맥류가 가장 잘 발생하는 시기로 산모에게 임신성 정맥류가 나타납니다.
호르몬의 영향과 함께 태아로 인해 증대된 자궁이 골반 내 정맥을 압박함으로써 정맥순환장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정맥압이 상승하고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8. 꽉 끼는 의복 및 신발
꽉 끼는 의복 및 신발은 혈관의 압박을 초래하며, 순환장애를 유발하며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9. 운동
일반적으로 성인이 운동 시 발생하는 근육의 내압은 200~300mmHg까지 상승하며 정맥을 압박하고 정맥혈을 압축합니다.
평소 단련되지 않은 근육의 내압이 약할 경우 정맥 고혈압 상태가 지속하기 때문에 정맥 순환 장애를 초래하게 합니다.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은 건강증진은 물론 하지정맥류 예방 혹은 발병에도 기인하게 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게 됩니다.
일상생활에 잘못된 식-생활습관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판단을 하시기보단 전문의에 진단 하에 관리를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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