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재발 - 무리한 활동 때문일까?
하지정맥류 수술을 앞두고 있다거나 이미 받았던 분일지라도 “ 하지정맥류 재발 ”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거나 고민을 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별다른 고민 없이 치료나 수술을 결정하는 분들도 간혹 계시겠지만, 보기 싫고 불편한 것은 물론 치료에 따른 부작용이나 안전성 여기에 만만치 않은 치료비용 그리고 바쁜 일정까지....
고민하더라도 결국엔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어렵게 치료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 위험성을 안고서라도 수술을 결정하는 이유는
가느다란 실핏줄 혹은 완두콩만 했던 혈관이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하게 발전해 온 것을 직접 경험했고
치료를 미루어봤자 더 심한 혈관 돌출은 물론 통증 및 불편함만 가중될 뿐,
저절로 좋아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정맥류 진행 과정
1. 피부 가까이 위치한 정맥이 아닌, 피부 안쪽의 복재정맥 혹은 관통정맥의 판막(valve) 손상으로 인해 역류가 발생.
2. 역류로 인해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면서 다리의 피로감 및 부종, 저림, 경련, 당김 등의 자각증상이 나날이 심해짐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분들의 경우라면 이러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3. 복재정맥이나 관통정맥은 피부 안쪽에 위치한 혈관들인 만큼, 육안상으로는 아무것도 관찰되지 않음.
4. 시간이 지날수록 역류한 혈액이 누적되면서, 압력이 상승 - 혈관(정맥) 자체가 부풀어 오르게 됨.
5. 늘어난 혈관(정맥)이 더는 감당이 되지 않게 되면서, 주변의 곁가지들로 전이하기 시작함 ( 이 과정까지가 대략 2년 이상 걸리게 됩니다)
6. 살짝 비춰만 보이던 혈관이 점차 “ 완두콩 ” 만한 혈관 돌출로 발전하게 되며, 이 상태가 바로 “ 잠복기를 거치고 밖으로 돌출되는 순간 ” 이 됩니다.
7. 이후로는 피부 안쪽, 바깥쪽을 구분하지 않고 계속 진행.
하지정맥류 재발 – 그 원인은?
누군가는 수술 이후에는 무리한 활동이나 운동을 금해야 하는데, 그러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하지정맥류가 재발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많이 해서 혹은 일이 너무 고돼서 재발하는 경우는 그리 흔한 경우라 할 수 없습니다.
하지정맥류 재발의 3대 요소
1. 부실한 진단 & 치료
2. 수술 후 관리 부재로 인한 신생혈관
3. 유전적으로 약한 혈관 & 정맥 기형 등
1. 부실한 진단 & 치료
어떠한 면에서 본다면 부실한 진단 및 치료가 하지정맥류 재발에 있어서 절대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부실한 진단이라 함은 애초 검사 단계에서부터 망가진 정맥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정맥류는 일차성정맥류와 이차성정맥류로 구분하게 되는데, 가장 빈번한 발생률을 보이는 것은 “일차성 하지정맥류”입니다.
일차성 하지정맥류 ; 표재정맥의 판막(valve) 손상에 의해 발생 / 하지정맥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
이차성 하지정맥류 ; 심부정맥의 장애로 인해 표재정맥이 영향을 받아 발생 /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 DVT) 및 정맥성 파행(venous claudication)이 여기에 해당
대복재정맥류 및 소복재정맥류 그리고 관통정맥류가 일차성 하지정맥류에 속하는데, 이들 혈관이 발생 초기부터 밖으로 돌출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제법 피부 안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으로 피부 겉으로 보이는 혈관은 이들에 딸린 곁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나무”에 비유를 하자면
심부정맥 – 뿌리
대복재정맥, 소복재정맥, 관통정맥 – 줄기
그 외의 정맥 – 가지
정도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종아리 부근에 혈관 돌출이 있지만, 혈관 초음파 검사에서 “대복재정맥류”로 판명되었다면, 치료범위는 종아리뿐 아니라
대복재정맥이 시작하는 서혜부(사타구니) 안쪽부터 발목 부근까지이며, 대복재정맥에서 시작된 역류가 파생된 정맥 모두가 치료대상이 됩니다.
또한 원인이었던 대복재정맥 그리고 겉으로 돌출되었던 가지 혈관뿐 아니라, 눈으로는 절대 확인을 할 수 없는 - 이들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관통정맥까지 모두 확인을 해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진단 과정에서 관통정맥을 놓쳤다거나 별 것 아니라는 판단에서 무심코 지나치게 된다면, 이것이 다시 살아나면서 “하지정맥류 재발”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하지정맥류 발병 후 처음 진단 및 치료를 받았던 환자분의 예시 사진입니다.
종아리 안쪽 및 뒤쪽으로 혈관 돌출이 있었지만, 혈관 초음파 검사 결과 서혜부부터 시작하는 전형적인 “대복재정맥류”로 판명되었습니다.
종아리 부근으로 혈관 돌출이 집중되어 있으며,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정확한 진단을 강조하는 것으로 “정확한 진단”은 제대로된 치료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 사진은 또 다른 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돌출된 혈관이 있으나 앞선 사진과 비교한다면 집중된 혈관 돌출이 아닌, 다리 전체로 분산된 돌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부위에서는 과거의 수술 흉터(절개수술)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간혹 “절개수술”이 재발률이 더 낮다는 생각에서 레이저 혹은 고주파요법이 아닌 [ 광범위정맥류발거술 = 절개수술 ]을 고집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절개수술을 했다고 해서 하지정맥류재발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재발은 어떠한 치료법을 이용했는지보다도 “얼마나 정확히 병태를 파악하고 꼼꼼하게 치료했느냐”가 더 크게 작용합니다.
2. 수술 후 관리 부재로 인한 신생혈관
하지정맥류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혈관인 “대복재정맥”은 한쪽 다리에 1개입니다.
( * 간혹 대복재정맥 자체가 두 줄기로 형성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혈관 초음파 검사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대복재정맥류이 시작하는 서혜부는 여러 혈관이 만나는 접합부(junction)로, 상호 작용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복재정맥의 본 줄기만을 치료하는 수술이었다 하더라도 접합부의 다른 혈관들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야만 하며
치료 당시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하더라도 추후에 접합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새로운 신생혈관(정맥류)이 형성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특히, 진단 및 치료의 부실함에 수술 후 압박스타킹 착용 & 정기검진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게 된다면, 신생혈관이 생성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3. 유전적으로 약한 혈관 & 정맥 기형 등
초진 진단 및 치료가 완벽했고 충분한 사후 관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하지정맥류 재발”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혈관이 약했다거나 정맥 기형 등의 요소가 있었던 분들에게나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혈관이 약하다”의 기준이 모호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체질적으로 비춰 보이는 혈관이 많고 아주 가벼운 마찰에 의해서도 “멍”이 잘 드는 사람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맥 기형”은 혈관 초음파 검사에서도 충분히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다발성정맥류 혹은 기형적인 관통정맥류가 있었던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발성정맥류는 대복재정맥 혹은 소복재정맥과 같이 통상적으로 하지정맥류가 잘 나타나는 혈관에서부터 역류가 시작된 것이 아닌, 분지정맥 혹은 관통정맥에서부터 역류가 시작된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일반적인 하지정맥류의 병태인 어느 한 혈관이 망가지면서 번지는 것이 아닌, 여러 혈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역류가 발생한 경우를 말합니다.
그리고 “관통정맥”은 복재정맥과 심부정맥의 잇는 가교 구실을 하는 혈관으로, 심부정맥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혈관과 혈관 사이의 근육을 관통합니다.
이러한 관통정맥에도 판막(valve)이 존재하며, 역류가 나타났을 때를 “관통정맥류”라 하는데요.
대복재정맥류 혹은 소복재정맥류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특히 문제가 되는 경우가 지나치게 커져 있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직경이 작은 관통정맥류) 대복재정맥류 및 소복재정맥류를 치료하면서 “결찰술(실로 묶는 것)이나 혈관경화요법(주사치료)”을 통해 혈류를 차단하는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만
혈관과 혈관을 잇는 혈관인 만큼 치료 자체가 쉽지 않고, 근육을 파고드는 혈관이다 보니 무리하게 결찰술을 강행할 시에는 “조직손상”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확장된 경우에는 결찰술 자체가 불가능하고, 관통정맥의 위치 및 구조적 특성상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만큼
DGS요법(혈관 초음파를 보면서 주사치료하는 것)을 시행하기도 합니다만, 혈관의 직경이 너무 큰 경우 심부정맥으로 약물이 주입되면서 혈전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에 – 이 또한 치료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확인된 정맥류를 가만히 둘 수는 없기에 약한 성분의 혈관경화제를 최소 용량으로 반복 시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치료 결과를 100% 보장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병태의 경우 수술이 완전히 종료된 후에도 꾸준한 경과 관찰을 통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관리하는 “사후 관리”가 필요합니다.
간혹 타 의료기관을 거치고 본원으로 재방문한 환자분들 중에는 하지정맥류 수술 후 과도한 노동 및 무리한 운동을 하면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안내받았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유전적으로 약한 혈관 & 정맥 기형이 동반된 하지정맥류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모든 하지정맥류 환자에게서 이러한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며, 모든 사람이 과도한 노동 및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혹시라도 하지정맥류 수술 후 내가 하던 일 때문에 재발이 나타날까? 혹은 하던 운동을 그만두어야 하는 고민을 하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그러한 고민은 잠시 접어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정맥류 재발은 주치의 실력과 본인의 관리만으로도 그 가능성은 현저히 낮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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